이번 업데이트의 백미는 단연 '임프들의 도전'입니다. 유저의 공들인 장비 세팅과 전투력 수치는 무의미해집니다. 대신 고정된 능력치의 '임프(튼튼한, 사고뭉치, 암양)' 중 하나를 선택해 글라스 기브넨과 맞붙습니다. 개발사의 고질적인 난제인 '밸런스 격차'를 '고정 스펙'이라는 우직한 방법으로 돌파한 셈입니다.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는 통상적으로 한숨 돌리며 쉬어가는 타이밍입니다. 하지만 데브캣은 임프 레이드와 초록밭 업데이트를 지체 없이 라이브 서버에 투입했습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완벽한 이론과 기획만 다듬기보다, 일단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고 부딪혀보는 특유의 속도감이 돋보입니다.
5월 온타임 이벤트는 인게임 경제 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그야말로 파격적입니다. 매일 지급되는 수준으로 총 17개의 세공도구가 풀리며, 35만 골드와 각종 촉매제가 동반됩니다.
하지만 에디터가 주목하는 진짜 '알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세공도구 지원 패키지(50개 / 29,000원)'입니다. 기존 상점 시세와 재화 가치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그간 장비 업그레이드의 높은 비용 허들에 가로막혀 있던 유저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투자처입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입니다. 새롭게 출시된 패키지 정책은 날 선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3,300원짜리 '첫걸음 응원 패키지'는 환생 7일권 등 실속 있는 구성으로 신규 유저의 연착륙을 돕는 합리적인 모델입니다.
진짜 문제는 99,000원이라는 고가로 책정된 '첫걸음 패션 패키지'입니다. 귀여운 외형을 미끼로 삼았지만, 구성품에 확률형 아이템(RNG) 성격이 강한 '차원 열쇠'를 끼워 넣은 것은 다분히 악의적입니다. 이제 막 에린에 발을 들인 뉴비들에게 10만 원에 달하는 사행성 아이템을 들이미는 것은 "이게 사람의 발상이냐"는 커뮤니티의 격앙된 반응이 결코 과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단기 매출을 위해 장기적인 리텐션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자충수입니다.